GTA 6 기다리는 12년, 세상은 이렇게나 변했습니다



GTA 6 기다리는 12년, 세상은 이렇게나 변했습니다

이제 정말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우리는 약 8개월 후면 '그랜드 테프트 오토 6(Grand Theft Auto 6)'를 플레이하게 될 텐데요.

막상 글로 써놓고 보니 아주 긴 시간처럼 느껴지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기다려온 시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랜드 테프트 오토 5(Grand Theft Auto 5)'가 2013년 9월 17일에 출시되었으니, 플레이어들은 무려 12년 동안이나 PS3 시절에 나온 이 범죄 게임을 즐겨왔다는 이야기거든요.

정말 어마어마한 시간입니다.

혹시 이 12년이라는 시간이 실제로 얼마나 긴 세월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12년은 하나의 '시대'로 구분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긴 시간인데요.

그 사이 정치 지형은 여러 번 뒤바뀌었고, 2010년대 초에 데뷔했던 밴드들은 이제 10주년 기념 앨범 투어를 다니는 시대입니다.

심지어 세상에는 GTA 5 없는 삶을 상상조차 못 하는 중학생들이 있을 정도거든요.

이제는 중년이 되어 흰머리가 희끗희끗해진 오랜 팬들이 느끼는 실존적 고뇌에 공감하기 시작할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세상은 정말 얼마나 변했을까요?

여기 GTA 6가 나오기 전에 우리가 먼저 마주해야 했던 몇 가지 일들을 짧게 정리해 봤습니다.

GTA 6가 나오기 전, 두 세대의 게임 콘솔이 등장했습니다

GTA 5는 너무나 오래된 게임이라서, 출시 당시에는 '플레이스테이션 4(PlayStation 4)'나 '엑스박스 원(Xbox One)' 둘 다 존재하지도 않았거든요.

이 두 기기는 게임이 출시된 9월로부터 불과 두 달 뒤인 2013년 11월에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우리는 'PS5'와 '엑스박스 시리즈 X(Xbox Series X)' 시대로 넘어왔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두 개의 닌텐도 신규 콘솔, 다섯 개의 '메타 퀘스트(Meta Quest)' VR 헤드셋,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은 휴대용 PC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런 속도라면, 어쩌면 GTA 6가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엑스박스 게임 패스(Xbox Game Pass)'가 먼저 서비스를 종료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GTA 6보다 버추얼 보이의 귀환이 더 빨랐습니다


GTA 시리즈가 잠든 사이 지옥문이 제대로 얼어붙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요즘 그곳 온도는 제법 온화해진 것 같은데요.

최근 닌텐도가 '버추얼 보이(Virtual Boy)' 게임을 '스위치 온라인(Switch Online)'으로 가져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탁상용 헤드셋의 기능적 복제품까지 만들었거든요.

한때 만우절 농담으로나 여겨졌을 법한 일이 GTA 6가 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현실이 된 것입니다.

GTA 6를 기다리는 동안 미국 대통령 임기가 네 번 바뀌었습니다

콘솔 세대의 변화가 크게 와닿지 않는 분이라면, 이 사실이 더 실감 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네요.

GTA 게임들 사이의 공백 기간 동안 미국에서는 세 명의 다른 대통령이 총 네 번의 임기를 거쳤거든요.

GTA 5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임기가 시작될 무렵에 출시되었고, 그 후 우리는 트럼프와 바이든의 임기 내내 아무런 소식도 듣지 못했습니다.

GTA 6는 아마도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 중간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만약 현재의 5월 출시일이 유지된다면, 그는 거의 80세가 될 것입니다.

보너스 팩트를 하나 알려드리자면, GTA 5가 출시되었을 때 트럼프는 여전히 리얼리티 TV 쇼의 진행자였습니다.

GTA 6가 나올 동안 바인은 사라지고 틱톡이 나타났습니다


소셜 미디어는 정말 변덕이 심한 분야인데요.

지난 12년 동안 나타나고 사라진 앱들을 살펴보면 그 사실을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먼저 GTA 5와 같은 해에 출시된 '바인(Vine)'이 있었거든요.

이 숏폼 비디오 앱은 2010년대 중반에 최고의 성공을 거둔 후 2017년에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그 후속작인 '바이트(Byte)'는 2020년에 출시되었다가 '클래시(Clash)' 앱에 합병되었고, '허들스(Huddles)'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2023년에 최종적으로 문을 닫았는데요.

반면, '틱톡(TikTok)'은 2016년에 처음 출시된 이래로 GTA 6를 기다리며 자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아, 퀴비도 GTA 6보다 먼저 나타났다가 사라졌네요

네, 아무튼 그렇습니다.



GTA 6가 개발되는 사이 테일러 스위프트는 8개의 앨범을 냈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커리어는 '산 안드레아스(San Andreas)'가 출시된 지 불과 몇 년 후에 시작되었는데요.

지난 12년간 그녀가 걸어온 길을 보면 GTA 6를 향한 기다림이 얼마나 길었는지 체감할 수 있습니다.

GTA 5가 출시되었을 때, 우리는 'Red' 앨범이 나온 지 겨우 1년이 지난 시점이었거든요.

그녀를 진정한 슈퍼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은 앨범 '1989'는 2014년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 이후로 그녀는 여러 히트 앨범을 발표했고, 두 번의 '침체기'를 겪었으며, '1989'를 포함한 네 개의 앨범을 완전히 재녹음했는데요.

심지어 우리는 GTA 6가 나오기도 전에, 테일러 스위프트가 'Grand Theft Auto'에 대해 노래하는 것을 먼저 듣게 되었습니다.

GTA 6를 기다리다 '사람 잡는 레모네이드'가 먼저 나왔습니다

저는 그냥 파네라가 GTA 게임들 사이의 공백기에 '차지드 레모네이드(Charged Lemonade)'를 만들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을 뿐인데요.

아시다시피, 이 고카페인 음료는 사망 사고와 관련된 여러 소송에서 이름이 오르내렸던 바로 그 음료입니다.

이것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시간의 지표는 아니지만, 우리가 GTA 6보다 이것을 먼저 얻었다는 사실은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습니다.

GTA 6 하나를 기다리는 동안 존 윅 시리즈는 완결되었습니다


지난 12년 동안 완전히 새로운 미디어 프랜차이즈가 탄생하기도 했는데요.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존 윅(John Wick)'입니다.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을 맡은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영화는 2014년에 개봉했거든요.

그 이후로 우리는 4편의 본편 영화, 스핀오프 영화, TV 쇼, 전략 비디오 게임(현재는 판매 중단됨), VR 체험, 만화 미니시리즈, 10년에 걸쳐 촬영된 시리즈 다큐멘터리, 그리고 물론 '포트나이트(Fortnite)'와의 크로스오버까지 경험했습니다.

그동안 키아누 리브스는 하루도 늙지 않았다는 게 학계의 정설입니다.

전설의 속편들이 먼저 나왔습니다

물론 게임 사이의 12년이라는 기다림은 매우 길지만, 속편 사이의 가장 긴 공백은 아닌데요.

사실, 지난 12년 동안 수많은 영화 프랜차이즈들이 속편을 내놓으며 유튜브 채팅창의 불평꾼들을 조급하게 만들었습니다.

넷플릭스의 '해피 길모어 2(Happy Gilmore 2)'가 원작 영화 이후 29년 만에 개봉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탑건(Top Gun)'과 '탑건 매버릭(Top Gun: Maverick)' 사이에는 36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GTA 6보다 엘더스크롤 6를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네, 물론 티저 예고편만 공개된 상황이긴 한데요.

그래도 이게 어디입니까, 어쩌면 상황이 이보다 더 나빴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 외 GTA 6보다 먼저 나온 것들

GTA 6가 나오기 전에 '할로우 나이트(Hollow Knight)'가 출시되었고, '실크송(Silksong)'에 대한 기나긴 기다림과 출시까지 모두 겪게 되었는데요.

이 모든 게 GTA 6보다 빨랐던 일입니다.

리마스터를 제외하고도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시리즈가 19개나 출시되었습니다.

크리스 프랫이 마리오 목소리를 연기하는 것을 먼저 들었습니다.

우리는 '쿠파 공주(Bowsette)' 밈을 먼저 만났습니다.

전 세계적인 팬데믹을 겪었습니다.

맥도날드의 '맥립(McRib)'이 세 번이나 다시 돌아왔습니다.

'산 안드레아스'를 포함하여 '더 락(The Rock)'이 출연한 영화 28편을 보았습니다.

'솔자보이(SouljaBoy)' 게임 콘솔이 등장했습니다.

NFT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두 지켜보았습니다.

'CM 펑크(CM Punk)'가 WWE를 그만두었다가 10년 만에 돌아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언틸 던(Until Dawn)'이 출시되었고, 그 리메이크작까지 나왔습니다.

30편의 MCU 영화를 보았습니다.

요리 프로그램 '찹트(Chopped)'가 46개의 시즌을 방영했습니다.

'원피스(One Piece)' 에피소드가 534편이나 나왔습니다.

'화이트 클로(White Claw)'라는 새로운 주류가 등장했습니다.

'홈스턱(Homestuck)'이 완결되고, 그 아류작이 세 개나 더 나왔습니다.

'소닉 더 헤지혹(Sonic the Hedgehog)'이 명예를 회복하는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데릭 카(Derek Carr)'의 NFL 커리어 전체를 지켜보았습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가 '포트나이트'에 등장했습니다.

애초에 '포트나이트' 자체가 먼저 나왔습니다.

'스타워즈(Star Wars)' 3부작 전체를 감상했습니다.

'베이비 요다(Baby Yoda)'를 만났습니다.

'마요츕(Mayochup)'이라는 소스가 탄생했습니다.

'오아시스(Oasis)'가 재결합했습니다.

수많은 밈이 생겨났다가 사라졌습니다.

트위치에서 실제 출산 장면이 생중계되었습니다.

하지만 '불리 2(Bully 2)'는 끝내 나오지 않았습니다. 유감입니다.

0 댓글

댓글 쓰기

Post a Comment (0)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