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기다린 '로스트 소울 어사이드' 당신이 놓치고 있는 진짜 논쟁



9년 기다린 '로스트 소울 어사이드' 당신이 놓치고 있는 진짜 논쟁

'버그야?' vs '아니, 연출이야'

지금 '로스트 소울 어사이드' 커뮤니티가 딱 한 가지, '인공 stutter' 현상 때문에 거의 폭발 직전이거든요.

이게 뭐냐면, 게임 캐릭터가 평범하게 달려갈 때 화면이 미세하게 덜덜 떨려서, 마치 프레임 드랍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처음엔 다들 '최적화가 엉망이다', '내 컴퓨터가 이상한가?' 하면서 난리가 났었는데요.

그런데 이게 버그가 아니라, 제작진이 '의도한' 카메라 연출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논쟁에 불이 붙은 겁니다.

한쪽에선 '게임의 첫인상을 망치는 최악의 결정'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더라고요.

아무리 의도가 좋았어도 결과적으로 모든 유저에게 극심한 멀미와 불쾌감을 주고, 심지어 게임에 심각한 성능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데모 플레이하다가 이것 때문에 바로 삭제했다'는 후기가 속출할 정도로, 기본적인 플레이 경험 자체를 해치는 요소라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반면에 다른 쪽에서는 '달리기의 역동성을 표현하려던 시도 아니냐'며 일단 지켜보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전력 질주를 하거나 다른 액션을 할 땐 이 현상이 사라져서, '대체 왜 이런 연출을 넣었는지 1도 이해할 수 없다'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상황입니다.

'전투는 신' vs '조작은 재앙'

이것뿐만이 아니죠.

게임의 핵심인 전투 시스템을 두고도 평가가 하늘과 땅 차이로 갈리더라고요.

우선 액션 게임 고수들은 '전투, 특히 보스전만큼은 진짜다'라며 극찬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DMC나 베요네타처럼 깊이가 있다', '수많은 스킬 조합으로 나만의 플레이를 만드는 재미가 엄청나다'며, 이 게임의 존재 이유가 바로 이 전투에 있다는 겁니다.

스토리나 다른 단점들은 전부 이 '손맛' 하나로 용서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입장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전투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기본 과정이 '재앙 수준'이라는 반박이 나오고 있거든요.

캐릭터의 기본 이동이나 점프 같은 조작감이 너무 뻣뻣하고 이상해서, 정작 화려한 전투에 몰입하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심지어 'UI와 카메라 워크가 멀미를 유발해서 튜토리얼에서 게임을 껐다'는 사람까지 등장했는데요.

결국 '화려한 요리를 내놨지만, 그걸 먹을 수저가 엉망인 셈'이라며, 아무리 전투가 재밌으면 뭐하냐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보이는 것보다 실제 플레이하는 느낌이 훨씬 별로다'라는 한 줄 평이 이 논쟁을 정확히 요약해 줍니다.

'인디의 심장'과 'AAA의 외모' 사이

그런데 진짜 이 게임을 오랫동안 기다려온 찐팬들은 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사실 지금 터져 나오는 모든 논쟁이 이 게임의 '태생적 한계'에서 비롯되었다는 겁니다.

'로스트 소울 어사이드'는 원래 '파이널 판타지 15'에 감명받은 1인 개발자가 만든 인디 게임이었는데요.

이게 엄청난 화제를 모으면서 소니의 투자를 받아 규모가 커진 케이스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게임의 비주얼과 액션은 AAA급 블록버스터를 지향하는데, 스토리나 대사, 영어 더빙 퀄리티는 전형적인 B급 인디 게임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거죠.

그래서 '차라리 완전한 인디 게임으로 남았다면 명작이 됐을 텐데', '괜히 몸집만 키우다가 정체성을 잃었다'는 안타까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건데요.

'인디 게임이 체급을 뛰어넘으려다 생긴 성장통'으로 봐야 한다는 동정론과, '어쨌든 풀 프라이스로 파는 상업 게임인데 퀄리티가 말이 되냐'는 비판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싸움이 말해주는 것

결국 이 모든 논쟁은 '1인 개발의 신화'라는 기대감과 '소니 퍼블리싱 게임'이라는 현실 사이의 거대한 간극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유저들은 파이널 판타지급 비주얼을 보고 그에 걸맞은 완성도를 기대했지만, 게임의 속살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인디 게임의 그것이었던 겁니다.

이토록 격렬한 논쟁이 벌어진다는 것 자체가, 9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람들이 이 게임에 얼마나 큰 기대를 걸었는지 보여주는 반증 아닐까요.

과연 이 게임이 '위대한 실패'로 남을지, 아니면 '숨겨진 보석'으로 재평가될지, 그 결과가 정말 궁금해집니다.

0 댓글

댓글 쓰기

Post a Comment (0)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