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신화 오공 엑박 vs 플스, 댓글 창이 폭발한 '진짜 이유'
'그래픽이냐' vs '프레임이냐', 끝나지 않는 전쟁
지금 온라인이 '검은 신화: 오공'의 엑스박스 버전 때문에 그야말로 불타고 있거든요.
1년이나 늦게 나왔는데, 이게 웬걸, 플스5 버전이랑 너무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겁니다.
가장 큰 논쟁은 바로 '비주얼'과 '성능' 사이의 극단적인 선택 때문인데요.
플스5 버전은 '루멘'이라는 최신 광원 기술을 써서 그래픽은 기가 막히지만, 이걸 60프레임으로 돌리려고 '프레임 생성' 기술을 썼습니다.
문제는 이 기술 때문에 실제 조작과 화면 사이에 미세한 딜레이, 즉 '인풋랙'이 생긴다는 거죠.
반면에 엑스박스 시리즈 X 버전은 이 '루멘'을 아예 빼버렸거든요.
덕분에 인풋랙 없는 '진짜 60프레임'을 구현했지만, 그래픽이 거의 2세대 전 게임처럼 보인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댓글 창은 '액션 게임은 무조건 프레임이지, 인풋랙 있는 가짜 60프레임은 못 참는다'는 '성능파'와, '이 게임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비주얼인데, 그걸 포기하면 무슨 의미가 있냐'는 '그래픽파'의 전쟁터가 된 상황입니다.
심지어 '차라리 둘 다 애매하게 구린데, 그냥 PC로 하는 게 답'이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더라고요.
'기술 부족'이냐 vs '소니의 음모'냐, 불타는 음모론
이것뿐만이 아니죠.
'아니, 1년이나 더 만들었는데 왜 이 모양이냐'를 두고도 거의 수사극 수준의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쪽에선 '개발사가 그냥 실력이 없는 것'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거든요.
언리얼 엔진 5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서 최적화에 실패했고, 그 결과가 이 기괴한 포트라는 겁니다.
특히 '게으른 개발자'라는 비난에 대해선, '개발 환경도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지 마라'는 반박과 '아무리 그래도 결과가 이 모양인데 비판도 못 하냐'는 재반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 불판은 다른 곳에서 열렸는데요.
'이건 소니가 돈으로 엑스박스 버전을 망친 거다'라는 '음모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겁니다.
엑스박스 출시가 정확히 1년 늦어진 것부터가 소니의 '기간 독점' 계약 때문이었고, 계약 조건에 '엑스박스 버전 퀄리티를 일부러 낮추라'는 조항이 있었을 거라는 주장입니다.
물론 반대편에서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소니가 독점 계약을 했으면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겠지, 이렇게 조용히 넘어갔겠냐'며 일축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 논쟁은 단순한 콘솔 싸움을 넘어서, 게임 미디어가 어느 한쪽 편을 드는 건 아니냐는 불신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결국 이 싸움이 말해주는 것
결국 이 모든 논쟁의 밑바닥에는 '기대'와 '실망', 그리고 '불신'이라는 세 가지 감정이 깔려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엑스박스 유저들은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더 완벽해진 버전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이해할 수 없는 선택지가 담긴 '기괴한 포트'였습니다.
개발사의 해명은 오락가락하고, 콘솔 간의 미묘한 차이는 온갖 음모론을 낳고 있죠.
어쩌면 게이머들이 정말로 화가 난 건 단순히 그래픽이나 프레임 때문이 아니라, 개발사가 유저들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이토록 시끄러운 논쟁 자체가, '검은 신화: 오공'이라는 게임이 가진 무게감을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셈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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