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진 버그는 면죄부? T1 한화전, 진짜 전쟁터는 댓글창이었다
'알려진 버그'는 누구 잘못인가, 역대급 갑론을박
지금 온라인이 발칵 뒤집힌 거, 다른 이유가 아니에요.
'알려진 버그'라는 말 한마디 때문이거든요.
한쪽에서는 한화가 '텔레포트 버그' 때문에 억울하게 졌다는 의견으로 불타고 있죠.
제우스가 분명 와드에 텔을 탔는데 벽 너머로 뚝 떨어져 버렸으니, 이건 그냥 시스템이 게임을 망친 '억까'라는 거예요.
아니, 버그가 있는 걸 알았으면 라이엇이 고쳤어야지, 왜 선수한테 조심하라는 식으로 책임을 떠넘기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편에서는 고개를 젓고 있어요.
진짜 억울했으면 텔 타자마자 퍼즈를 걸었어야지, 한타 다 지고 나서 '사실 버그였어요' 하는 건 타이밍이 너무 이상하다는 거죠.
'이겼으면 그냥 넘어갔을 거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까지 나오면서, 결국 선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려는 '고의성'이 문제라는 지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더라고요.
'알려진 버그'라는 규정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쪽과, 그래도 '퍼즈 타이밍'이 아쉬웠다는 쪽의 싸움이 멈추질 않네요.
졌잘싸 vs 이왜진, 뒤집힌 승부의 비밀
이것뿐만이 아니죠.
2세트 경기 결과를 두고도 거의 전쟁 수준이더라고요.
분명 킬 스코어 11대 5까지 벌어지면서 누가 봐도 한화가 이긴 게임이었잖아요.
그래서 '이걸 지네'라는 반응이 터져 나온 건데요.
한쪽에서는 '밴픽부터 운영까지 다 이겨놓고 마지막에 던지는 건 실력 문제다'라며 한화의 뒷심 부족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어요.
유리할 때 끝내지 못하면 결국 이런 서커스에 당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하지만 T1 팬들은 '그게 바로 T1을 상대하는 팀의 딜레마'라며 맞받아치고 있습니다.
스코어가 밀려도 전혀 걱정이 안 되는 팀, 불리한 상황에서 오히려 집중력이 폭발해서 상대를 질식시키는 게 T1의 스타일이라는 거예요.
'에라이 졌다' 하고 끄면 이겨 있다는 T1 팬들의 농담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걸 또 증명했네요.
찐팬들만 아는 진짜 승부처
그런데 진짜 롤잘알들은 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겉으로 보이는 스코어나 버그 논란이 아니라, 승부를 가른 '진짜 디테일'을 찾아낸 거죠.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게 바로 도란의 '텔레포트 끊기' 플레이예요.
한화의 럼블이 합류하려고 텔을 타는 그 찰나의 순간을, 요릭의 벽으로 가둬서 끊어버린 장면이 있었거든요.
중계 화면에서도 제대로 못 잡고 넘어간 이 플레이 하나가 사실상 한타 구도를 완전히 바꿔버렸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다들 무릎을 탁 치고 있습니다.
여기에 페이커 애니가 올린 '라일라이' 아이템도 재평가받고 있어요.
마지막 한타 때 티버가 그냥 걸어 다니면서 광역 슬로우를 다 묻혀버리니까 한화 챔피언들이 도망을 갈 수가 없었거든요.
이런 보이지 않는 디테일들이 모여서 그 말도 안 되는 역전극을 만들었다는 게 찐팬들의 시각입니다.
그래서 이 싸움이 말해주는 것
결국 이 모든 논쟁은 '규칙의 공정성'과 '예측 불가능한 플레이' 사이의 가치관 대결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알려진 버그'라는 규정이 과연 공정한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부터, 데이터로는 설명할 수 없는 T1의 역전승 공식까지, 정말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긴 경기였어요.
누가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이렇게 팬들이 과몰입해서 싸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LCK의 진짜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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