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더랜드 4 극초반 관문 엘리베이터 작동법 (모집 활동 퀘스트 공략)
갓겜의 향기를 풍기며 등장한 보더랜드 4, 그 혼돈의 행성 카이로스에 첫발을 내디딘 분들이라면 아마 지금쯤 정신없는 총격전과 유머에 푹 빠져계실 텐데요.
하지만 이 유쾌한 혼돈 속에서, 거의 모든 플레이어가 똑같은 지점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첫 번째 관문이 존재하거든요.
바로 극초반 퀘스트인 '모집 활동(Recruitment Drive)'의 마지막 관문, '엘리베이터 허가'입니다.
수많은 적들을 뚫고 방송탑 꼭대기에 도달했는데, 뜬금없이 엘리베이터를 작동시킬 '허가'를 받아오라니, 대체 어디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오늘은 이 의문스러운 퀘스트를 해결하는 방법과, 이 작은 퀘스트에 숨겨진 보더랜드 4의 핵심 철학까지 한번 짚어보려고 합니다.
모든 것은 클랩트랩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야기는 보더랜드 시리즈의 마스코트이자 영원한 수다쟁이, '클랩트랩'과 함께 시작되는데요.
그의 요란한 안내를 따라 '모집 활동' 퀘스트의 여러 보조 목표들을 완수하고 나면, 마침내 방송탑을 점령하고 게임 내 첫 번째 '안전가옥'으로 만들라는 임무를 받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정말 순조롭습니다.
문제는 바로 방송탑 꼭대기에서 발생하는데요.
모든 적을 쓸어버리고 의기양양하게 엘리베이터 앞에 섰지만,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허가'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만 뜰 뿐입니다.
여기서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첫 번째 '턱'하고 막히는 경험을 하게 되죠.
게임은 우리에게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전혀 알려주지 않거든요.
등잔 밑이 어둡다 해결책은 바로 코앞에
아마 많은 분들이 이 지점에서 방송탑 주변을 다시 샅샅이 뒤지거나, 혹시 놓친 아이템이 있는지 이전 지역을 헤매기도 하셨을 텐데요.
하지만 놀랍게도, 해결책은 바로 여러분의 코앞에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작동시키기 위한 '허가'의 정체는 바로, 엘리베이터 바로 앞에 쓰러져 있는 '죽은 리퍼의 목덜미에 박힌 볼트'거든요.
네, 바로 그 볼트 하나가 허가증이었던 겁니다.
문제는 이 시체에 충분히 가까이 다가가기 전까지는 '줍기(Take)' 커맨드가 화면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그저 시체 장식이라고 생각하고 무심코 지나쳤던 바로 그곳에 해답이 있었던 거죠.
이 볼트를 줍는 순간, 여러분의 인벤토리에 '허가' 아이템이 들어오게 되는데요.
이제 당당하게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또다시 시작될 클랩트랩의 긴 수다를 들어줄 준비를 하시면 됩니다.
이 작은 퀘스트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
자, 이렇게 보면 정말 간단하고 허무한 문제처럼 보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저는 이 작은 퀘스트가 보더랜드 4라는 게임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우리에게 말을 걸어올 것인지를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튜토리얼'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주변 환경을 관찰하라'는 메시지입니다.
보더랜드 4의 세계는 단순히 적을 쏘고 지나가는 배경이 아니거든요.
퀘스트의 해답은 때로는 빛나는 아이콘이 아니라, 바닥에 쓰러진 시체나 벽에 그려진 낙서처럼 아주 사소한 환경 요소에 숨겨져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 퀘스트가 처음으로 가르쳐주는 겁니다.
앞으로의 여정에서 막다른 길에 부딪혔을 때, 화려한 이정표가 아닌 주변의 사소한 디테일에 집중해야 하는 순간이 반드시 다시 찾아올 겁니다.
둘째, '상식을 의심하라'는 보더랜드 특유의 유머 코드입니다.
'엘리베이터 허가'라는 거창한 단어와 '시체 목에 박힌 볼트'라는 B급 감성의 해결책 사이의 간극, 이것이야말로 보더랜드 시리즈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유머 코드거든요.
이 게임은 종종 진지한 상황에 가장 황당한 해결책을 던져주며 플레이어의 허를 찌릅니다.
이 퀘스트는 앞으로 여러분이 겪게 될 수많은 부조리하고 기묘한 모험의 맛보기인 셈이죠.
마지막으로, '때로는 불친절함이 재미가 된다'는 디자인 철학입니다.
만약 게임이 처음부터 "엘리베이터 앞 시체에서 볼트를 찾으세요"라고 친절하게 알려줬다면 어땠을까요?
퀘스트는 순식간에 해결됐겠지만, '대체 허가가 뭐야?'라고 고민하며 방송탑을 헤맸던 그 막막함과, 마침내 해답을 찾았을 때의 '아! 이거였어?'하는 유레카의 순간은 사라졌을 겁니다.
보더랜드 4는 종종 플레이어를 일부러 막다른 길에 세워두고, 스스로 해답을 찾아내는 과정 자체를 즐기도록 유도합니다.
결국 '모집 활동' 퀘스트의 엘리베이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플레이어에게 보더랜드 4의 세계를 탐험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첫 번째 스승이자 관문이었던 셈입니다.
이제 이 관문을 통과한 여러분 앞에는, 더욱 기묘하고 예측 불가능한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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