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보더랜드, 그 첫인상
기어박스가 신작 '보더랜드 4'의 새로운 볼트 헌터, '벡스(Vex)'를 소개하는 캐릭터 쇼츠 영상을 공개하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은 블랙 프라이데이를 연상시키는 '퍼플 프라이데이' 세일 현장에서 진상 고객들에게 시달리던 한 소매점 직원이 사이렌의 힘을 각성하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리고 있는데요.
단순한 캐릭터 소개를 넘어, 이번 영상은 '보더랜드' 시리즈가 나아갈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며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과연 팬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팬들이 원했던 '그 유머'의 귀환
이번 캐릭터 쇼츠에 대한 가장 지배적인 반응은 바로 유머 코드의 '회귀'입니다.
많은 팬들은 이번 영상이 '보더랜드 3'에서 보여준, 다소 과하고 억지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던 유머를 버리고, 시리즈의 전성기로 꼽히는 '보더랜드 2' 시절의 엉뚱하고 과격한 유머 감각으로 돌아왔다며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영상 속에서 한 캐릭터가 "3편도 괜찮았지만, 2편이 최고였지"라고 말하는 장면은, 개발사가 팬들의 피드백을 정확히 인지하고 의도적으로 방향을 수정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됩니다.
한때 과학 경진대회에서 라이벌을 실수로 죽이고 볼트 헌터가 된 '게이지'의 배경 이야기처럼, 이번 '벡스'의 사연 역시 보더랜드 특유의 엉뚱한 매력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입니다.
'보더랜드 3'가 남긴 상처와 불안감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신호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전작 '보더랜드 3'가 남긴 깊은 상처 때문인데요.
많은 플레이어들은 '보더랜드 3'의 스토리가 시리즈의 매력을 크게 훼손했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미숙하고 공감하기 어려운 캐릭터 '에이바(Ava)'와, 전작의 '핸섬 잭'에 비해 카리스마가 부족했던 빌런 '칼립소 쌍둥이'는 가장 큰 비판의 대상이었습니다.
이러한 경험 때문에 팬들은 이번 캐릭터 트레일러 하나만으로 안심하기보다는, 본편의 스토리와 빌런이 제대로 완성되었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좋은 유머'에 대한 끊임없는 논쟁
물론 '보더랜드 2'의 유머가 모든 이에게 완벽했던 것은 아닙니다.
일부에서는 '보더랜드 2'의 유머 역시 2010년대 초반의 밈(meme)에 지나치게 의존하여 지금 보면 다소 유치하고 낡아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더블 레인보우' 같은 특정 밈 패러디나, '버트 스탤리온' 같은 유머 코드는 당시에도 호불호가 갈렸던 것이 사실입니다.
결국 유머는 지극히 주관적인 영역이기에, 보더랜드 시리즈의 코미디는 앞으로도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거리가 될 전망입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팬들이 '보더랜드 3'의 방향성보다는 '보더랜드 2'의 방향성을 훨씬 더 선호한다는 점입니다.
여전히 남은 과제들
유머 코드 외에도, 일부 팬들은 게임플레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합니다.
'보더랜드 3'는 향상된 그래픽과 복잡해진 배경 때문에 적들이 눈에 잘 띄지 않아 전투 시 피아 식별이 어렵다는 비판이 있었는데요.
이번 영상에서도 그러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었는지는 불분명해 보인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보더랜드 4'는 팬들이 사랑했던 과거로의 회귀를 약속하며 희망적인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하지만 전작이 남긴 상처와 과제들을 완전히 극복하고 시리즈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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