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시장의 변화: 왜 우리는 여전히 오래된 게임을 플레이할까?


2024년이 지나고, 새로운 게임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플레이어들은 여전히 예전 게임을 즐기고 있다.

Newzoo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PC에서 플레이된 전체 시간의 67%가 출시된 지 6년 이상 된 게임들이 차지했다.

그렇다면 이 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단순히 추억 때문일까, 아니면 새로운 게임들이 플레이어들을 사로잡지 못하기 때문일까?

이번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흥미로운 사실들과 함께, 커뮤니티에서 논의된 여러 의견들을 종합해 보자.


1.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지배 – "한 번 시작하면 떠날 수 없다"

현재 가장 많은 플레이 시간을 차지하는 게임들을 보면, 대부분이 라이브 서비스(Live Service) 게임이다.

  • Counter-Strike 2, League of Legends, DOTA 2, Fortnite, Roblox 같은 게임들은 기본적으로 끊임없는 업데이트를 제공하며, 플레이어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 이 게임들은 단순한 엔딩이 있는 싱글 플레이어 게임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계속해서 머물도록 설계된 게임 구조를 가지고 있다.
  • 특히, 다년간 플레이한 유저들은 이미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게임 내 재화나 스킨을 구매하는 등 경제적으로도 얽혀 있기 때문에 쉽게 떠날 수 없다.

이러한 게임들은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플레이어들의 소셜 허브 역할을 하며, 친구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새로운 게임이 아무리 재미있어도, 기존 게임에서 형성된 커뮤니티를 떠나는 것은 쉽지 않다.


2. 신작 게임의 어려운 싸움 – "새로운 게임이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출시된 신작 게임들이 차지하는 전체 플레이 시간은 PC에서는 8%, 콘솔에서는 15%에 불과했다.

이는 단순히 신작 게임들이 부족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신작이 기존 게임과 경쟁하기 어려운 시장 구조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 과거에는 새로운 경험을 원하면 반드시 신작을 구매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기존 게임들이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신작을 구매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 또한, 많은 라이브 서비스 게임들이 배틀 패스, 시즌 이벤트, 신규 캐릭터, 확장팩 등을 제공하면서, 플레이어들이 계속해서 머물도록 유도하고 있다.

새로운 멀티플레이어 게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 플레이어들을 뺏어와야 하는데, 이미 강력한 커뮤니티가 형성된 게임을 대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신작 게임들이 출시 후 몇 달 만에 서버 종료를 맞이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Anthem, Battlefield 2042, Marvel’s Avengers 등의 사례를 보면, 신작이 얼마나 경쟁하기 어려운지를 알 수 있다.)


3. 싱글 플레이어 게임의 변화 – "더 길고, 더 깊은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라이브 서비스 게임들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싱글 플레이어 게임들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최근 몇 년간 Elden Ring, Baldur’s Gate 3, Cyberpunk 2077 같은 게임들이 좋은 성과를 보인 이유는 단순히 "좋은 게임이어서"가 아니다.

이 게임들은 라이브 서비스 게임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 Elden Ring은 방대한 오픈월드와 도전적인 전투 시스템을 통해, 몇 달 동안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했다.
  • Baldur’s Gate 3는 깊이 있는 스토리와 선택 시스템을 통해, 기존 라이브 서비스 게임이 제공할 수 없는 RPG 경험을 선사했다.
  • Cyberpunk 2077은 초반의 혹평을 딛고,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다시 평가받으며 롱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싱글 플레이 게임들은 ‘완결성’과 ‘몰입도’를 강점으로 내세워, 라이브 서비스 게임과는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어를 유인해야 한다.


4. 게임 시장의 변화 – "과연 앞으로는?"

게임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신작 게임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플레이어들이 이동했지만, 이제는 기존 게임들이 너무 강력하게 자리 잡고 있어, 신작이 성공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로 인해 앞으로 예상되는 변화는 다음과 같다.

  • 대형 퍼블리셔들은 기존 IP에 더욱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 (Call of Duty, FIFA, GTA 같은 프랜차이즈 게임들이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출시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라이브 서비스 시장은 더욱 과열될 것이며, 실패하는 게임들도 많아질 것이다. (Overwatch 2, Battlefield 2042 같은 게임들이 왜 실패했는지를 보면, 시장 진입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 싱글 플레이 게임과 인디 게임들은 독창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다. (최근 Lies of P, Hollow Knight: Silksong, Hades 같은 게임들이 주목받는 이유다.)

결국, 게임 시장은 점점 더 ‘몇몇 게임이 시장을 독점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으며, 신작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욱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계속될지, 아니면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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