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 레이더스 PvE와 PvP 사이의 완벽한 줄타기가 선사하는 짜릿한 긴장감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는 솔로 플레이어들에게 의외로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환경을 제공하며 불가능해 보였던 일을 해내고 있는데요.
만약 근접 음성 채팅 기능이 없었거나 마주치자마자 총부터 갈기는 분위기였다면 지금처럼 즐겁게 게임을 하기는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PvP를 멀리하는 것은 아니며 어젯밤에는 제 인사에 답이 없는 유저를 처치하기도 했거든요.
좁은 방에 갇힌 상대를 제압하는 것은 꽤나 짜릿한 경험이었고 얻어낸 전리품을 보니 기분이 묘하게 좋았습니다.
엠바크 스튜디오(Embark Studios)는 PvE와 PvP 경험을 정말 절묘하게 결합해 두었는데요.
개발사가 이 균형을 깨고 완전한 PvE 모드로 전향하는 것은 아크 레이더스만의 매력을 망치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두 요소는 서로 얽혀 있어 어느 한쪽만 선택해서 즐기기가 거의 불가능한 구조거든요.
전투를 시작하면 다른 적이나 레이더를 끌어들일 위험을 항상 감수해야 하기에 매 순간이 고민의 연속입니다.
총을 쏘는 순간 다른 아크(Arc) 적들이 소동을 듣고 몰려올 가능성이 큰데요.
한두 마리의 드론은 혼자서도 처리할 수 있겠지만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덤비면 생존을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Escape From Tarkov)' 같은 게임과 달리 이곳의 로봇들은 피를 흘리지 않고 맷집도 엄청나거든요.
게다가 다른 레이더들을 끌어들일 위험도 있는데 그들이 아군이 될지 아니면 배신자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누군가와 협력하는 것은 생각보다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요.
이미 전 세계 유저들이 엄청난 속도로 장비를 갖추고 있고 보스급 적인 '퀸(Queen)'을 잡는 영상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서로 돕는 분위기가 강하지만 대다수 유저가 전설급 장비를 갖추고 퀘스트를 모두 끝내면 분위기는 반전될 것이거든요.
창고가 가득 차고 더 이상 이룰 것이 없어진 레이더들은 피에 굶주린 눈으로 지상을 배회할지도 모릅니다.
출시 이후 많은 유저가 PvE 전용 모드를 요구하고 있지만 저는 그것이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는데요.
물론 솔로 플레이어로서 퀸 같은 보스급 적을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이는 분명 속상한 일입니다.
퀘스트만 깨고 탈출하려는데 갑자기 뒤에서 날아온 총알에 모든 장비를 잃으면 당장 게임을 끄고 싶어지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하지만 모든 유저가 적의 패턴을 파악하게 되면 게임은 금세 단조로워지고 긴장감은 사라질 것입니다.
다른 유저에게 배신당할 수 있다는 공포가 있기에 역설적으로 협력이 성사되었을 때의 감동이 더 커지는 법인데요.
게임 내 감정 표현이나 음성 채팅으로 친구를 사귀고 함께 어려운 콘텐츠를 공략하는 경험은 정말 특별합니다.
온라인 게임을 통해 실제 친구를 사귀어 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요즘 시대에 아크 레이더스는 과거의 향수와 현대적인 감각을 동시에 선사하거든요.
'익스페디션(Expeditions)'이라는 독특한 초기화 시스템 역시 게임의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선택 사항인 이 시스템을 통해 유저들이 성장을 리셋하고 다시 시작할 때마다 게임의 분위기는 우호와 적대 사이를 오갈 것입니다.
아크 레이더스는 지금 멀티플레이 슈팅 게임의 역사에 남을 중요한 순간을 지나고 있거든요.
훗날 이 게임을 돌아보며 '그때 참 즐거웠지'라고 추억할 수 있는 멋진 시간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