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오브 요테이 오픈월드가 역대급인 이유, 탐험의 재미를 완성하다
벌써 '고스트 오브 요테이(Ghost of Yōtei)'를 18시간 넘게 플레이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아직 메인 스토리는 거의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가족의 복수를 위해 길을 떠나야 하는데, 저 멀리 귀여운 여우 한 마리가 나타났거든요.
홀린 듯이 그 녀석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스트 오브 요테이'의 메인 스토리는 지금까지 아주 흥미진진한데요.
하지만 이 게임의 진짜 매력은 바로 오픈 월드 탐험 그 자체입니다.
전작인 '고스트 오브 쓰시마(Ghost of Tsushima)'처럼, 유비소프트(Ubisoft)의 오픈월드 공식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들이 분명 있거든요.
하지만 거기에 적절한 변주와 예상치 못한 놀라움을 더해, 세상을 살아 숨 쉬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제가 초반에 가장 좋아했던 순간 중 하나는 '성찰의 제단'으로 향하던 때였는데요.
보통 이런 곳은 아무도 없는 자연 속에 고요히 자리 잡고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거든요.
복수의 대상인 사이토(Saito)가 제가 그곳을 찾을 것을 예상하고 부하들을 미리 보내두었던 것입니다.
이런 예상치 못한 습격은 '고스트 오브 요테이'의 오픈 월드에서는 항상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알려주는 장치였는데요.
덕분에 탐험의 몰입도가 한층 더 높아졌습니다.
물론 탐험을 하다 보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대략적인 예측은 가능한데요.
토리이 문은 새로운 아이템으로 이어지는 플랫포밍 구간의 시작을 알리고, 여우는 여우굴로, 늑대는 덫에 걸린 동족에게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하지만 이 익숙한 길 위에서도 놀라움은 계속되거든요.
어떤 여우는 저를 산사태에 갇힌 남자를 돕도록 이끌었고, 또 다른 여우는 잔해 뒤에 갇힌 작은 친구에게로 안내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함께 저를 여우굴로 안내했는데요.
하나의 가격으로 두 마리의 사랑스러운 여우 동료를 얻은 셈입니다.
또 다른 인상 깊은 만남은 늑대 몇 마리를 구출했을 때였는데요.
사이토의 무법자들을 물리치고 우리의 잠금을 해제하자마자, 새로운 적들이 기습적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순간 아츠(Atsu)와 새로 생긴 늑대 무리가 함께 그들을 맞서 싸우는 짜릿한 전투가 펼쳐졌거든요.
지금까지 경험한 전투 중 가장 독특하고 인상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전투가 끝난 뒤, 아츠가 늑대 동료를 위해 샤미센을 연주해 주는 장면은 피 튀기는 복수극 속에서 잠시나마 평화로운 휴식을 선사했는데요.
이런 세심한 연출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이런 작지만 의미 있는 변주들은 탐험이 단순한 '오픈 월드 체크리스트'처럼 느껴지지 않게 만드는데요.
새로운 장소를 발견하는 방식조차 보람 있고 신선합니다.
'고스트 오브 요테이'는 탑에 올라가 지도를 밝히는 대신, '여행자의 지도'라는 시스템을 도입했거든요.
이를 통해 우리는 아마추어 지도 제작자가 되어 지도 위에 직접 위치를 찾아 표시해야 합니다.
길을 떠돌거나 여관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도 잠재적인 관심 지점을 제안하며 새로운 여행자의 지도를 건네주는데요.
이 과정이 정말 즐겁습니다.
'고스트 오브 요테이' 오픈 월드의 또 다른 뛰어난 요소는 바로 '기억' 시스템인데요.
아츠의 집과 에조(Ezo) 곳곳의 특정 장소에서 터치패드를 누르고 있으면 즉시 과거로 이동합니다.
이 기억들은 오픈 월드 게임이 종종 놓치기 쉬운 주인공에 대해 더 깊이 배울 기회를 제공하거든요.
덕분에 땅 자체가 더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아, 여기 와본 적 있어. 그때는 달랐는데"하는 느낌은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인간적인 감정이거든요.
저는 어린 시절 아츠가 즐겼던 활쏘기 게임을 하고, 어머니와 함께 방문했던 정원을 탐험하며 그녀의 과거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고스트 오브 요테이'는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나 '엘든 링'처럼 오픈 월드 탐험을 재창조하려 하지는 않는데요.
하지만 피로해진 공식에 적절한 변주와 놀라움(그리고 귀여운 여우)을 더해, 에조 탐험을 유기적으로 느끼게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실례 좀 하겠습니다. 늑대들을 좀 풀어줘야 하거든요.
저희 잼 밴드를 결성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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