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A 6 연애 시스템, 레데리 2 최고의 시스템이 계승되는 이유
그랜드 테프트 오토 6(Grand Theft Auto 6)가 2026년 5월 출시까지는 아직 몇 달이나 남았는데요.
하지만 개발사 락스타(Rockstar)가 공개한 두 편의 트레일러 덕분에 올해 가장 기대되는 이 게임의 대략적인 윤곽은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합니다.
GTA 6의 공식 영상은 다 합쳐봐야 3분 정도밖에 안 되지만, 우리는 이미 스토리가 제이슨(Jason)과 루시아(Lucia)라는 모험심 넘치는 커플을 중심으로 전개된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바로 이 점이 레드 데드 리뎀션 2(Red Dead Redemption 2)의 '명예' 시스템을 한 단계 발전시킨 무언가가 등장할 것이라는 아주 환상적인 무대가 되어줍니다.
일종의 '의리 지수'나 '충성도 시스템'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는데요.
여러분의 행동이 두 사람의 관계 상태를 결정하고, 그 결과가 GTA 6의 스토리 전개 방식까지 바꾸게 되는 것입니다.
레데리 2 최고의 시스템 '명예'
기억이 가물가물한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레데리 2의 명예 시스템은 보이지 않는 지표인데요.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 수치가 변하고, NPC들이 주인공 아서 모건(Arthur Morgan)을 대하는 태도를 결정합니다.
예를 들어, 발렌타인(Valentine) 한복판에서 낯선 사람의 모자를 뺏으려고 싸움을 걸면, 마을 사람들은 아서를 꾸짖으며 말썽 피우지 말라고 경고하거든요.
이런 행동이 일관되게 쌓이면, 시간이 지나면서 아서의 평판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의 아서가 민간인에게 친절하고, 캠프에 돈을 기부하고, 현상금을 꼬박꼬박 지불한다면 마을 사람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받고 상점에서 큰 폭의 할인을 받게 되는데요.
반대로 무고한 사람을 해치고 동물을 괴롭히는 악당이라면, 쓰러진 적에게서 더 값진 전리품을 얻고 거의 모든 사람에게 시비를 걸 수 있지만 상점 물가는 비싸지고 시민들은 적대적으로 변합니다.
아서의 이야기는 어느 쪽이든 대체로 비슷하게 흘러가지만, 명예가 높을 때와 낮을 때의 엔딩은 분위기 면에서 눈에 띄는 차이를 보여주거든요.
이것이 바로 레데리 2가 극찬받았던 이유 중 하나입니다.
GTA 6가 그 시스템을 계승하는 단서들
이 시스템은 온갖 범죄를 저질러야 하는 GTA 6와는 잘 맞지 않아 보일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이 명예 시스템의 변형 버전을 제이슨과 루시아의 '관계'에만 국한시킨다면, 시리즈 특유의 액션과 재미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플레이어의 결정에 무게감을 실어줄 수 있습니다.
락스타가 공식적으로 이런 내용을 확인해 준 적은 없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들은 이와 관련해 아주 흥미로운 단서들을 제공하고 있거든요.
가장 명백한 증거는, 두 트레일러 모두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점입니다.
첫 번째 트레일러에서 루시아는 "이걸 헤쳐나갈 유일한 방법은 함께 뭉치는 거야. 한 팀이 되는 거지."라고 말하는데요.
이건 단순한 대사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게다가 두 트레일러의 배경 음악 역시 '최강의 커플'이 되고 싶어 하지만 아직은 그 단계에 이르지 못한 이들의 테마를 잘 보여주는데요.
톰 페티(Tom Petty)의 'Love is a Long Road'와 포인터 시스터즈(The Pointer Sisters)의 'Hot Together'가 바로 그 노래들입니다.
두 노래의 가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미 완성된 사랑이 아니라 '앞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거든요.
이것은 그들의 관계가 아직 유동적이라는 것을 암시합니다.
두 번째 트레일러와 함께 공개된 게임 공식 사이트의 제이슨과 루시아 프로필 역시, 여러분의 게임 속 행동이 둘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데요.
제가 이 '가능성'에 대해 너무 깊게 파고드는 걸 수도 있겠지만, 제게는 이 표현들이 두 사람의 관계가 다양한 형태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강력하게 암시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제이슨에 대하여: "루시아를 만난 것은 그의 인생 최고의 사건일 수도, 최악의 사건일 수도 있다. 제이슨은 어떤 결과를 바라는지 알지만, 지금으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
루시아에 대하여: "제이슨과의 삶은 그녀의 탈출구가 될 수 있다."
게임 속에서는 어떻게 구현될까?
그렇다면 만약 GTA 6에 정말로 충성도 시스템이 있다면, 실제 게임에서는 어떻게 구현될까요?
단 몇 분짜리 공식 영상만 봐도 바이스 시티(Vice City)에는 섹스, 마약, 술, 파티 등 온갖 문란한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만약 우리가 제이슨과 루시아 두 사람의 행동을 모두 조종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파트너를 화나게 만들 만한 선택적 활동들이 아주 많을 거라고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스트립 클럽에 가거나, 다른 사람과의 데이트를 수락하거나, 둘의 범죄 계획과 상관없는 단독 범행을 저지르는 것 같은 행동들이죠.
그리고 만약 한쪽 파트너가 신뢰를 잃게 된다면, 이는 게임 미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거든요.
여러분의 지시를 듣지 않거나, 강도질을 망치거나, 살려둬야 할 인질을 쏴버리는 식으로 말입니다.
크게 보면 네 가지의 최종 관계 가능성이 있을 것 같은데요.
'사랑이 넘치는 관계', '파멸적인 관계', 그리고 한쪽이 다른 쪽보다 더 집착하는 '불균형한 관계' 두 가지입니다.
아마 이 둘을 완전히 헤어지게 만드는 건 불가능할 거라고 추측하는데요.
함께 저지른 범죄가 너무 많아 '돌이키기엔 너무 늦었다'는 식의 스토리적 명분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락스타가 발더스 게이트 3(Baldur’s Gate 3)나 스타듀 밸리(Stardew Valley)처럼 아주 끈적끈적한 연애 시스템을 만들 거라고 말하는 건 절대 아닌데요.
어쨌든 이건 그랜드 테프트 오토(Grand Theft Auto) 시리즈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제이슨과 루시아의 관계가 스토리의 절대적인 중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것이 게임 '시스템' 레벨에 반영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수순이거든요.
아내가 행복해야 인생이 행복하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렇죠?
그랜드 테프트 오토 6는 2026년 5월 26일, 플레이스테이션 5(PlayStation 5)와 엑스박스 시리즈 X(Xbox Series X)로 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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