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시즌 선고? 크래프톤 인수에 라스트 에포크 팬덤이 전쟁난 이유
'팔려나간 우리 애' vs '돈벼락 맞은 우리 애', 희비 교차
지금 온라인을 불태우는 가장 큰 핵폭탄은 단연 '크래프톤 인수' 소식인데요.
개발사가 거대 자본에 팔렸다는 뉴스 하나에 팬덤이 거의 남북으로 갈라졌거든요.
한쪽은 '우리 애가 드디어 성공했구나, 이제 돈 걱정 없이 업데이트 팍팍 나오겠네!'라며 희망회로를 돌리고 있는데, 다른 한쪽은 '열정으로 만들던 게임이 탐욕에 잡아먹혔다', '이게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며 거의 장례식을 치르는 분위기예요.
특히 '서브노티카' 사태를 겪었던 크래프톤이라는 점 때문에 불길이 더 커지고 있죠.
비관론자들은 '이제 곧 말도 안 되는 유료 아이템이 판을 치고, 게임성은 뒷전이 될 게 뻔하다'며 날을 세우고 있고요.
반면, 긍정론자들은 '패스 오브 엑자일도 텐센트에 인수되고 더 잘나가지 않았냐'면서, '자금력이 더해지면 오히려 게임 퀄리티가 수직 상승할 기회'라고 맞서고 있더라고요.
결국 '인디 정신'을 배신했다는 쪽과 '성공을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쪽의 자존심 대결이 정말 팽팽합니다.
'이게 게임이냐, 수면제냐', 지루함과의 전쟁
이것뿐만이 아니죠.
게임의 근본적인 재미를 두고도 거의 전쟁 수준이더라고요.
'캠페인 구간이 너무 지루하고 쉬워서 하다가 졸았다'는 의견이 정말 많거든요.
이들은 '엔드게임까지 가는 10~20시간이 너무 고통스럽다', '어차피 스킵할 거면 디아블로처럼 아예 없애달라'면서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어요.
아이템을 맞추고 강해지는 재미를 느껴야 할 초반 구간이 아무런 긴장감 없이 그냥 '클릭 노동'이 되어버렸다는 거죠.
물론 반대편에서는 '원래 ARPG 캠페인은 엔드게임을 위한 튜토리얼일 뿐', '오히려 쉽고 빨라서 시즌마다 새로 키우기 편하다'고 주장해요.
진짜 게임은 만렙 찍고 '모노리스'라는 엔드 콘텐츠에 진입하면서부터 시작된다는 입장이죠.
결국 '게임을 시작하는 첫 순간부터 재미있어야 한다'는 쪽과 '진정한 재미는 엔드게임에 있다'는 ARPG 고인물들의 해묵은 논쟁이 여기서도 터져버린 셈입니다.
공룡은 좋은데, 그래서 할 건 뭔데?
그런데 진짜 찐팬들은 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이번 시즌 3의 핵심 콘텐츠인 '리프트 비스트'나 '원시 고유 아이템'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거예요.
'티라노사우루스를 소환수로 쓴다고? 이건 못 참지!'라면서 네크로맨서 개편에 환호하는 팬들이 정말 많아요.
특히 오랫동안 외면받았던 미니언 빌드가 드디어 빛을 본다며 축제 분위기죠.
하지만 냉정한 시각도 만만치 않아요.
'그래서 새로운 엔드게임 시스템은 뭐냐', '결국 하던 거(모노리스)에 몹 종류만 추가되는 거 아니냐'면서 콘텐츠 깊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거죠.
게다가 하필이면 최대 라이벌인 '패스 오브 엑자일 2'가 바로 일주일 뒤에 시즌을 시작해서, '과연 일주일 천하로 끝나지 않을 수 있겠냐'는 뼈아픈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싸움이 말해주는 것
결국 이 모든 싸움은 '인디 게임의 순수성'과 '거대 자본의 현실' 사이의 가치관 대결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거기에 '과정의 재미'와 '결과의 재미'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에 대한 플레이어들의 오랜 고민까지 더해진 상황이고요.
한 가지 확실한 건, 이렇게까지 격렬한 논쟁이 벌어진다는 것 자체가 '라스트 에포크'라는 게임에 대한 사람들의 애정과 기대가 엄청나다는 증거 아닐까요?
크래프톤의 품에 안긴 라스트 에포크가 이 전쟁 같은 관심을 어떤 결과물로 증명해낼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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