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뇌절 vs 역대급 귀환, 보더랜드 4 신규 캐릭터에 팬덤이 전쟁난 이유
돌아온 보더랜드의 '근본' 유머? vs 뇌절의 귀환
지금 온라인이 불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보더랜드 3'의 악몽 때문인데요.
이번 신규 캐릭터 '아몬'의 소개 영상을 보고 한쪽에선 '드디어 3편의 억지 개그를 버리고 2편 시절의 유머 감각으로 돌아왔다'며 거의 기립박수를 치고 있거든요.
진지함과 병맛이 적절히 섞인 톤, 억지로 웃기려 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대화에서 '보더랜드의 근본'을 느꼈다는 거죠.
그런데 바로 반대편에서는 '이게 재밌다고?', '3편이랑 달라진 게 하나도 없는데?'라며 고개를 젓고 있어요.
이들은 캐릭터들이 주고받는 대화가 여전히 유치하고 억지스럽다면서, '보더랜드 3'에서 느꼈던 '뇌절'의 기운이 여전하다고 비판하고 있죠.
결국 이번 캐릭터 공개는 '3편의 트라우마'를 극복했느냐를 두고 벌이는 거대한 시험대가 되어버린 셈입니다.
오버워치 라인하르트 짭? vs 역대급 상남자 캐릭터
이것뿐만이 아니죠.
캐릭터 디자인 자체를 두고도 거의 전쟁 수준이더라고요.
'아몬'이라는 캐릭터가 거대한 덩치에 방패와 도끼를 쓰는 모습이 '오버워치'의 라인하르트와 너무 비슷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거든요.
'창의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디자인', '또 어디서 베껴왔냐'면서 캐릭터의 독창성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요.
하지만 옹호하는 쪽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요.
'단순한 근육뇌 캐릭터가 아니라 지적인 면모를 갖춘 전사 시인 타입', '드랙스와 토르를 합쳐놓은 듯한 역대급 상남자'라며 캐릭터성에 열광하고 있죠.
특히 힘만 센 바보가 아니라, 동료를 챙기고 불필요한 폭력을 피하려는 모습에서 기존의 '버서커' 캐릭터들과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느꼈다는 평이 많더라고요.
결국 '익숙한 클리셰의 재탕'이냐, '클리셰를 비튼 매력적인 재해석'이냐를 두고 팬들의 취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진짜 찐팬들은 지금 '이것' 때문에 싸웁니다
그런데 진짜 찐팬들은 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바로 이번 작품의 '정치적 올바름(PC)' 요소에 대한 해묵은 논쟁이에요.
이번 보더랜드 4의 주인공 4인방이 '백인 남성, 흑인 여성, 라틴계 남성, 아시아계 논바이너리'로 구성됐다는 루머가 돌면서부터 시작된 싸움이죠.
한쪽에선 '또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팀이냐', '왜 게임에서까지 이념 교육을 받아야 하냐'며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고 있어요.
'보더랜드 특유의 B급 감성이 사라지고 억지스러운 PC주의만 남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에요.
하지만 반대편에서는 '보더랜드는 원래부터 다양한 인종과 성 정체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넘쳐나던 게임'이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이죠.
1편의 롤랜드부터 시작해서 해머락 경, 아테나 등 시리즈의 상징적인 캐릭터들을 예로 들며 '이제 와서 PC를 논하는 게 웃기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결국 이건 캐릭터 한 명의 문제를 넘어, 시리즈 전체의 정체성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뿌리 깊은 이념 전쟁으로 번지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이 싸움이 말해주는 것
결국 이 모든 논쟁은 '보더랜드 3'가 남긴 거대한 트라우마와 '보더랜드 4'에 대한 폭발적인 기대감이 충돌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3편에서 실망했던 팬들은 이번 작은 제발 '근본'으로 돌아와 주길 바라는 마음과, 또다시 배신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사이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거죠.
한 가지 확실한 건, 이렇게까지 시끄럽다는 것 자체가 보더랜드라는 IP가 여전히 얼마나 뜨거운지를 증명한다는 사실 아닐까요?
과연 보더랜드 4가 이 모든 논란을 잠재우고 '보더랜드 2'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정말 기대됩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