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뒤통수? 스카이림 필수 모드가 사실은 독재 모드였던 이유


역대급 뒤통수? 스카이림 필수 모드가 사실은 독재 모드였던 이유

'버그 수정'인가 '개인적인 팬픽'인가, 선 넘은 패치 논란

지금 온라인이 불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스카이림 비공식 패치(USSEP)'가 순수한 버그 수정 모드가 아니었다는 사실 때문인데요.

이 모드는 게임의 수많은 버그를 고쳐줘서 거의 모든 유저가 필수로 설치하는 모드거든요.

그런데 모드 제작 총책임자인 '아서무어(Arthmoor)'라는 사람이 '버그 수정'이라는 명분 아래 자기 입맛대로 게임 내용을 뜯어고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덤이 뒤집어진 거죠.

한쪽은 '버그만 고쳐야지 왜 네 맘대로 게임을 바꾸냐'고 난리인데, 다른 쪽은 '이게 베데스다가 원래 의도했던 모습에 더 가깝다'며 맞서고 있더라고요.

가장 유명한 사건이 '레드벨리 광산' 논쟁인데요.

게임 속 NPC들은 분명 '철광석' 광산이라고 말하는데, 정작 광산 안에는 고급 광물인 '에보니'가 나오거든요.

아서무어는 이걸 '오류'라고 판단하고 에보니를 전부 철광석으로 바꿔버렸는데, 팬들은 'NPC 대사까지 뜯어보면 에보니가 나오는 게 설정상 맞다'면서 '네가 뭔데 개발자의 의도를 판단하냐'며 분노하고 있는 거죠.

'궁술' 스킬을 도둑 계열에서 전사 계열로 옮겨버린 사건도 마찬가지고요.

결국 '순수한 버그 수정'을 원하는 쪽과 '개발자의 의도까지 해석해서 고쳐야 한다'는 제작자의 신념이 정면으로 충돌한 셈입니다.

'커뮤니티의 구원자'인가 '권력에 취한 폭군'인가

이것뿐만이 아니죠.

아서무어라는 인물 자체를 두고도 거의 전쟁 수준이더라고요.

그의 독단적인 행동과 태도가 수년에 걸쳐 쌓이면서 '커뮤니티의 폭군'이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 그는 자신의 모드를 다른 사람이 수정해서 배포하는 걸 '해적질'이라며 DMCA(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 신고로 내려버리기까지 했어요.

이게 진짜 웃기는 점은, 자기 모드를 누가 수정하는 건 '저작권 침해'라며 길길이 날뛰면서, 정작 자기는 베데스다 게임을 마음대로 뜯어고치고 있다는 거죠.

'내로남불의 끝판왕'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부분이에요.

물론 그를 옹호하는 쪽도 있어요.

'10년 넘게 아무도 하지 않는 힘든 일을 공짜로 해주고 있는데, 그 정도 고집도 못 부리냐'는 거예요.

수많은 버그 리포트와 무례한 유저들에게 시달리다 보면 성격이 까칠해질 수밖에 없다는 동정론도 있죠.

하지만 그의 독선적인 태도와 커뮤니티를 통제하려는 모습 때문에, '고마운 개발자'와 '역겨운 독재자' 사이에서 그의 평가는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습니다.

근데 진짜 문제는 베데스다 아님?

그런데 진짜 찐팬들은 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이 모든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결국 '베데스다' 아니냐는 거예요.

애초에 게임을 버그투성이로 출시하지만 않았어도 이런 비공식 패치는 필요 없었을 거라는 거죠.

심지어 베데스다는 스카이림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할 때, 이 비공식 패치 팀에게 게임을 미리 주고 '알아서 패치해달라'고 부탁까지 했어요.

자기들이 해야 할 QA와 사후 관리를 사실상 유저 커뮤니티에 떠넘긴 셈이죠.

이런 상황이 '아서무어'라는 인물에게 '내가 없으면 이 게임은 안 된다'는 과도한 권력과 명분을 쥐여준 거라는 분석이 많아요.

결국 한 개인의 일탈로만 볼 게 아니라, 미완성 게임을 출시하고 유저들의 열정 페이에 기대는 베데스다의 개발 문화가 낳은 필연적인 비극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이 싸움이 말해주는 것

결국 이 싸움은 '모드(Mod)'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가치관 대결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모드는 원작을 보완하는 순수한 기능 개선이어야 하는가, 아니면 제작자의 새로운 비전을 담아내는 2차 창작이어야 하는가.

그리고 한 명의 천재적인 모더가 커뮤니티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죠.

14년이 지난 게임의 '패치' 하나를 두고 이렇게까지 뜨거운 논쟁이 벌어진다는 사실 자체가, 스카이림이라는 게임이 유저들에게 얼마나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면서도 놀랍네요.



0 댓글

댓글 쓰기

Post a Comment (0)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