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sassin’s Creed Shadows(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즈)가 일본에서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휘말렸다.
신사와 사원의 일부 오브젝트를 파괴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되면서, 일본 정치권에서 현실에서의 모방 가능성을 우려하는 발언이 나왔다.
이에 Ubisoft(유비소프트)는 출시 당일 패치를 통해 관련 요소를 수정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게임 내 기능 변경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게임의 표현의 자유와 문화적 존중 사이에서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가? 그리고 유비소프트의 대응이 앞으로의 게임 디자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이 논란을 둘러싼 일본 내 정치적 반응, 커뮤니티의 의견, 그리고 게임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자.
1. 논란의 시작 – 일본 정치권의 반응
이번 논란은 일본 정부 내에서 공식적으로 언급되면서 본격적으로 확산되었다.
일본 참의원 의원 히로유키 카다(Hiroyuki Kada)는 국회에서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즈에 대해 언급하며, 게임 내에서 신사와 사원의 오브젝트를 파괴할 수 있는 요소가 현실에서 모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중심이 된 장소는 이타테효즈 신사(Itatehyozu Shrine)로, 이는 일본 효고현 히메지에 위치한 실제 신사이며, 문화재로 보호받고 있는 곳이다.
이에 대해 일본 총리 시게루 이시바(Shigeru Ishiba)는 “외국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제산업성, 문부과학성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법적 규제 가능성을 시사하는 수준이었으며, 실제로 게임을 금지하거나 수정을 강제하는 조치는 아니었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 찬반 여론이 갈렸다.
- 신사 및 사원의 파괴가 가능하다는 점을 "게임이 일본 문화를 경시하는 행위로 보일 수 있다"며 문제 삼는 의견이 있었다.
- 반면, 일부에서는 "기존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에서도 유럽의 성당이나 고대 유적을 약탈하거나 파괴하는 요소가 있었는데, 왜 일본에서만 논란이 되는가?"라는 반응도 나왔다.
결국, 이번 논란은 문화적 존중과 게임 표현의 자유 사이에서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2. 유비소프트의 대응 – 출시 당일 패치
유비소프트는 논란이 커지기 전에 신속하게 대응했다.
출시 당일 패치를 통해:
- 신사와 사원의 테이블 및 선반을 파괴할 수 없도록 변경
- 비무장 시민을 공격할 경우 피가 튀지 않도록 수정
유비소프트는 공식적으로 “일본 전용 패치는 아니다”라고 발표했지만, 명백히 일본 내 논란을 의식한 조치였다.
이러한 대응에 대해 커뮤니티에서는 혼재된 반응이 나왔다.
- 일부는 "이 정도 조정은 게임 플레이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며, 논란을 피하기 위한 현명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 반면, "게임의 자유도를 해치는 불필요한 결정"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 특히, 과거 Assassin’s Creed Valhalla(어쌔신 크리드 발할라)에서는 플레이어가 기독교 성당을 약탈할 수 있었지만, 당시에는 비슷한 논란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결국, 유비소프트의 대응은 논란을 조기에 진화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게임의 표현의 자유와 문화적 존중 사이에서 어디까지 조정이 필요한지에 대한 새로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3. 일본과 관광객 문제 – 게임과 현실의 경계
일본이 이번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단순히 게임 때문이 아니라, 최근 몇 년간 증가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행동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 일본은 최근 관광객 증가로 인해 사찰과 신사에서의 무례한 행동이 꾸준히 문제로 제기되어 왔다.
- 일부 외국인 관광객은 신성한 장소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하거나, 유적을 훼손하는 경우가 많았다.
- 과거에도 외국인 유튜버가 일본 신사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촬영하여 논란이 된 사례가 있었으며, 이 같은 사건들이 일본 내에서 외국인의 행동을 더욱 주시하게 만든 배경이 되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일본 내에서는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즈가 단순한 오락물이 아니라, 외국인들이 일본 문화를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었다.
4. 향후 게임 디자인에 미칠 영향
이번 사건이 게임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 앞으로 게임 개발사들은 특정 문화적 요소를 다룰 때 더욱 신중한 접근을 할 가능성이 크다.
-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자국의 문화재나 역사적 장소가 게임 내에서 어떻게 묘사되는지를 더 면밀히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 그렇다고 해서 게임 개발자들이 표현의 자유를 완전히 포기하진 않겠지만, 이러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특정 요소를 사전에 조정하는 경향이 강해질 수 있다.
이러한 변화가 긍정적인 것인지, 부정적인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 한편으로는 게임이 더욱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도 있지만,
- 반대로 게임의 창작적 자유가 점점 제한될 수도 있다.
5. 결론 – 문화적 존중과 게임의 자유,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을까?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즈의 일본 논란은 단순한 게임 내 기능 변경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 일본 정부와 정치권이 게임 내 표현이 현실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것은 최근 관광객들의 행동 문제와도 연결되어 있다.
- 유비소프트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출시 당일 패치를 통해 신사와 사원의 일부 요소를 파괴할 수 없도록 변경했다.
- 이러한 조치는 일부 플레이어들에게는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었지만, 게임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사례로 볼 수도 있다.
- 향후 게임 개발자들은 특정 문화적 요소를 다룰 때 더욱 신중한 접근을 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게임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서 문화적, 정치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체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논란은 게임이 역사적, 문화적 요소를 다룰 때 어디까지 자유로울 수 있는가라는 오랜 질문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앞으로 유비소프트를 비롯한 게임 개발사들이 이 같은 논란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그리고 게이머들은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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