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즈아이 사태: 또 다른 '사이버펑크 2077'의 전철을 밟는 것일까요?
최근 게임계에 또 하나의 '사이버펑크 2077' 사태를 연상시키는 사건이 발생하며 파장이 일고 있는데요.
바로 신작 게임 '마인즈아이(MindsEye)'가 출시 직후부터 심각한 기술적 문제와 기대 이하의 완성도로 인해 플레이어들의 환불 요구에 직면한 것입니다.
특히,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에서 이례적으로 환불이 진행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의 이례적 환불, '사이버펑크 2077'의 기억을 소환하다
플레이스테이션의 환불 정책은 다운로드 및 플레이 이력이 있는 게임에 대해서는 상당히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인즈아이' 구매자들이 환불을 받고 있다는 증언과 증거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는 과거 '사이버펑크 2077' 출시 초기의 대규모 환불 사태와 자연스럽게 비교되고 있는데요.
'사이버펑크 2077'의 경우, 심각한 버그와 최적화 문제로 인해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일시적으로 퇴출되기까지 했던 전례가 있습니다.
'마인즈아이' 역시 아직 스토어에서 내려가지는 않았지만, 유사한 패턴의 환불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개발사에게 매우 우려스러운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부 플레이어들은 약속되었던 60fps 미지원, 프로 인핸스드 미적용 등을 환불 사유로 제시하며, 플레이스테이션 고객센터로부터 "상황을 조사 중"이라는 답변과 함께 환불을 승인받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버그 너머의 문제: 핵심 게임플레이의 부재
'마인즈아이' 사태의 심각성은 단순히 기술적인 결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커지는데요.
수많은 버그와 성능 문제 이면에, 게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플레이 메커니즘 자체가 지극히 단조롭고 빈약하다는 비판이 압도적입니다.
마치 수년 전의 평균 이하 3인칭 슈팅 게임을 연상시키는 커버-엄폐-사격 방식의 반복, 인공지능의 낮은 수준, 심지어 회피나 구르기 같은 기본적인 액션조차 부재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는 '사이버펑크 2077'이 출시 초기에 기술적 문제로 혹평을 받았을지언정, 그 밑바탕에는 방대한 세계관, 매력적인 스토리와 캐릭터, 그리고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을 지원하는 RPG 시스템이라는 '본질'이 존재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Everywhere'라는 거대한 그림자와 갑작스러운 주목
'마인즈아이'를 둘러싼 논란은 게임의 개발 배경과 맞물려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띱니다.
이 게임은 과거 락스타 게임즈에서 GTA 시리즈의 핵심 개발자로 활약했던 레슬리 벤지스(Leslie Benzies)가 설립한 스튜디오의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일찍부터 일부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새로운 프로젝트는 본래 '에브리웨어(Everywhere)'라는, '로블록스'와 유사한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기반의 거대한 플랫폼으로 구상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마인즈아이'가 이 '에브리웨어' 플랫폼 내에서 구동될 하나의 게임, 혹은 기술 시연용 콘텐츠로 기획되었으나, 프로젝트의 자금난이나 개발 지연 등의 이유로 급하게 단독 AAA 타이틀($60)로 포장되어 출시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황은 출시 전까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던 게임이 갑자기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며 등장한 배경, 그리고 게임 디렉터가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 "유료로 고용된 이들이 게임을 폄훼하고 있다"는 음모론적 주장을 펼쳤던 기행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이러한 논란은 오히려 '스트라이샌드 효과'를 유발하며 게임에 대한 부정적 관심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위인론'의 함정과 산산조각난 기대
레슬리 벤지스라는 이름값은 분명 '마인즈아이'에 대한 초기 관심을 견인한 요소였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속도를 가속화시킨 측면도 있습니다.
게임 개발은 한 명의 천재적인 디렉터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개발자들의 협업과 시스템의 조화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이번 사태는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데요.
아무리 뛰어난 비전을 가진 리더일지라도, 기술적 완성도와 핵심 재미를 구현할 팀의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개발 초기 단계에 의도적으로 컷신을 집중 배치하여 스팀의 2시간 환불 규정을 회피하려 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될 정도로, '마인즈아이'는 게임의 근본적인 설계부터 플레이어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총체적 난국, 회생 가능성은 희박한가
'마인즈아이'는 기술적 결함, 핵심 게임플레이의 부재, 납득하기 어려운 개발 배경과 마케팅 전략, 그리고 개발 책임자의 부적절한 언행까지 더해지며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모습입니다.
'사이버펑크 2077'이 뼈를 깎는 노력 끝에 기적적으로 부활한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마인즈아이'의 경우는 게임의 근본적인 재미와 콘텐츠 자체가 부실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어서 그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 보입니다.
이번 사태는 게임 개발에 있어 화려한 이름값이나 거창한 비전보다, 기본에 충실한 완성도와 플레이어와의 진솔한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뼈아픈 교훈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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