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게임과 기술의 교차점에서 흥미로운 변화들을 관찰하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입니다.
특히 Valve (밸브)가 선보인 Steam Deck (스팀 덱)은 PC 게임의 방대한 세계를 손안에 가져다주며 휴대용 게임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는데요.
출시된 지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그 인기는 여전합니다.
하지만 최근, 특히 2024년을 기점으로 쏟아져 나오는 최신 AAA 게임들을 Steam Deck (스팀 덱)에서 즐기려는 시도가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가 사랑하는 Steam Deck (스팀 덱)으로 최신 대작 게임들을 어디까지 즐길 수 있을지, 그 현실과 미래를 함께 심도 깊게 파헤쳐 볼까요?
1. 높아지는 AAA 게임의 벽, Steam Deck (스팀 덱)의 현주소
Steam Deck (스팀 덱)이 처음 우리 곁에 왔을 때, Zen 2 (젠 2) CPU와 RDNA 2 GPU의 조합은 휴대용 기기로서는 분명 인상적인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Valve (밸브) 역시 "최신 AAA 게임을 효율적인 전력으로 구동할 수 있다"고 소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는데요.
실제로 출시 초기에는 많은 게임들이 비교적 만족스럽게 구동되었고, 이는 PC 게임 라이브러리를 휴대하며 즐긴다는, 꿈만 같던 경험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게임 개발 기술, 특히 그래픽과 연산 요구량은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최신 AAA 게임들은 현세대 콘솔인 PlayStation 5 (플레이스테이션 5)나 Xbox Series X (엑스박스 시리즈 X), 그리고 고사양 게이밍 PC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Digital Foundry (디지털 파운드리)의 최근 분석은 이러한 현실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물론, Lego Horizon Adventures (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처럼 Unreal Engine 5 (언리얼 엔진 5)를 사용했음에도 개발사의 최적화 노력 덕분에 Steam Deck (스팀 덱)에서 준수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는 긍정적인 사례도 있습니다.
낮은 해상도와 업스케일링 기술을 활용하면 꽤나 안정적인 프레임을 보여주는데요.
하지만 이것이 모든 최신 게임에 해당하지는 않습니다.
Sony (소니)의 PC 이식작인 God of War: Ragnarok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많은 기대를 모았던 Black Myth: Wukong (검은 신화: 오공), Dragon Age: The Veilguard (드래곤 에이지: 베일가드) 같은 게임들은 그래픽 설정을 대폭 낮추고, AMD (에이엠디)의 FSR (FidelityFX Super Resolution) 같은 업스케일링 기술에 크게 의존해야만 겨우 30fps 언저리의 '플레이 가능한' 경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원본 게임이 가진 시각적 매력은 상당 부분 희생될 수밖에 없는데요.
더욱 심각한 것은, 일부 최신 AAA 게임들은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Steam Deck (스팀 덱)에서 원활한 플레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Horizon Forbidden West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의 PC 버전, 대규모 전투 장면에서 CPU 부하가 심한 *Warhammer 40,000: Space Marine 2 (워해머 40,000: 스페이스 마린 2), 악명 높은 도시 프레임 드랍 구간을 가진 Dragon's Dogma 2 (드래곤즈 도그마 2), 그리고 Unreal Engine 5 (언리얼 엔진 5)의 최신 기술인 Lumen (루멘), Nanite (나나이트), 무거운 볼류메트릭 효과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Silent Hill 2 (사일런트 힐 2) 리메이크나 STALKER 2 (스토커 2) 같은 게임들은 최저 설정에서도 심각한 프레임 저하와 불안정한 성능을 보이며 '플레이 불가능'에 가까운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게임은 실행조차 어려운 경우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일 수 있습니다.
Steam Deck (스팀 덱)은 2022년에 출시된, 당시 기준으로도 최고 사양과는 거리가 있던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합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게임들이 요구하는 사양은 급격히 높아졌고, 특히 CPU 성능과 메모리 대역폭, 최신 그래픽 기술 지원 측면에서 Steam Deck (스팀 덱)의 하드웨어는 분명한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휴대용 기기라는 태생적 특성상, 동시대의 데스크톱 PC나 콘솔과 동일한 성능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의견은 예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2. 기대와 현실의 괴리, 그리고 개발사의 역할
그렇다면 최신 AAA 게임이 Steam Deck (스팀 덱)에서 잘 돌아가지 않는 것이 전적으로 기기 탓일까요?
저는 문제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봅니다.
많은 분들이 Steam Deck (스팀 덱)을 구매하면서 '자신의 방대한 Steam (스팀) 라이브러리를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는 Valve (밸브)의 약속을 기대했을 것입니다.
특히 PC 게임 시장에 익숙하지 않거나 콘솔에서 넘어오려는 사용자들에게는, 최신 게임까지 휴대하며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을 텐데요.
Valve (밸브)의 "Steam Deck Verified (스팀 덱 검증)" 프로그램 역시 이러한 기대감을 부추기는 데 일조했지만, 실제 플레이 경험과 동떨어진 '검증' 딱지는 오히려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했습니다.
어떤 게임들은 초반에는 잘 돌아가다가 특정 구간에서 심각한 성능 저하를 겪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사용자들의 '기대치 불일치'를 탓하기 전에, 우리는 AAA 게임 개발사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최근 출시되는 많은 AAA 게임들이 고가의 최첨단 PC 하드웨어에서도 제대로 구동되지 않거나, 심각한 최적화 문제를 드러내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천문학적인 개발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정작 다양한 하드웨어 환경에서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데에는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요즘 AAA 게임들은 최고 사양 PC에서도 버벅이는데, Steam Deck (스팀 덱)에서 안 돌아가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인데요.
물론, 모든 개발사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스튜디오인 Warhorse Studios (워호스 스튜디오)가 개발한 Kingdom Come: Deliverance II (킹덤 컴: 딜리버런스 II)는 CryEngine (크라이엔진)을 기반으로 했음에도, 다양한 그래픽 설정을 제공하며 Steam Deck (스팀 덱)에서 놀랍도록 준수한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FSR (FidelityFX Super Resolution) 활용도 효과적이어서, 그래픽 품질과 프레임 속도 사이의 균형을 잘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이는 개발사의 최적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Capcom (캡콤)의 RE Engine (RE 엔진) 역시 Resident Evil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리메이크나 Devil May Cry 5 (데빌 메이 크라이 5)에서 뛰어난 최적화를 보여주며 Steam Deck (스팀 덱)에서도 훌륭한 경험을 선사했지만, 안타깝게도 Dragon's Dogma 2 (드래곤즈 도그마 2)나 Monster Hunter Wilds (몬스터 헌터 와일드)에서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Steam Deck Terrified (스팀 덱이 두려워하는)" 엔진이라는 농담까지 낳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최신 게임들이 추구하는 극사실적인 그래픽 발전이 과연 그만한 성능 저하를 감수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시각적인 발전은 점점 미미해지는 반면, 게임 구동에 필요한 자원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업스케일링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화면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3. Steam Deck (스팀 덱)의 진정한 매력: 시선을 돌리면 보이는 것들
이러한 현실 앞에서 Steam Deck (스팀 덱)의 가치가 퇴색되었다고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중요한 것은 이 기기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전환하는 것인데요.
Steam Deck (스팀 덱)을 최신 AAA 게임을 최고 옵션으로 구동하는 휴대용 콘솔로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밖에 없지만, 이 기기의 진정한 매력은 다른 곳에서 빛을 발합니다.
Steam Deck (스팀 덱)은 인디(Indie) 게임, AA급 게임, 그리고 지난 세대의 수많은 명작 AAA 게임들을 즐기기에 여전히, 아니 오히려 더욱 강력한 플랫폼입니다.
Steam (스팀)이 보유한 방대한 게임 라이브러리에는 시대를 초월한 명작들이 가득합니다.
비교적 최적화가 잘 되어 Steam Deck (스팀 덱)에서도 충분히 즐길 만한 Elden Ring (엘든 링)*이나, 방대한 스토리를 자랑하는 *Baldur's Gate 3 (발더스 게이트 3) (비록 후반부 성능 저하는 감수해야 하지만, 턴제라는 특성상 플레이에 큰 지장은 없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Red Dead Redemption 2 (레드 데드 리뎀션 2), Death Stranding (데스 스트랜딩)과 같은 지난 세대의 AAA 게임들은 Steam Deck (스팀 덱)에서 충분히 훌륭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뿐만 아니라,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수많은 인디 게임들, 예를 들어 Vampire Survivors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나 *Balatro (발라트로) 같은 게임들은 Steam Deck (스팀 덱)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합니다.
JRPG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 팬들에게도 Steam Deck (스팀 덱)은 축복과 같은 기기인데요.
고전 게임 에뮬레이션(Emulation)을 통해 추억의 게임들을 즐기거나, DOOM (둠), Rise of the Triad (라이즈 오브 더 트라이어드) 같은 레트로 슈터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도 Steam Deck (스팀 덱)을 즐기는 좋은 방법입니다.
저 역시 자기 전 침대에 누워 가볍게 즐기는 인디 게임이나, 출퇴근길에 즐기는 고전 게임이야말로 Steam Deck (스팀 덱)의 진정한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4. 성능의 벽을 넘는 방법, 그리고 휴대용 PC의 미래
그렇다고 Steam Deck (스팀 덱)에서 최신 AAA 게임을 즐길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바로 게임 스트리밍(Game Streaming) 기술을 활용하는 것인데요.
NVIDIA (엔비디아)의 GeForce Now (지포스 나우)나 Microsoft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Cloud Gaming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 같은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는 강력한 서버의 연산 능력을 빌려와 Steam Deck (스팀 덱) 화면으로 게임을 전송해 줍니다.
또한, 집에 고사양 게이밍 PC나 PlayStation 5 (플레이스테이션 5)가 있다면, Moonlight (문라이트)나 Steam (스팀)의 Remote Play (리모트 플레이) 기능을 이용하여 집 안 어디서든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도 있습니다.
이 방법을 활용하면 Steam Deck (스팀 덱) 자체의 하드웨어 성능에 구애받지 않고, 훨씬 높은 그래픽 설정과 부드러운 프레임으로 최신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안정적인 인터넷 연결이 필수적이라는 전제가 따르지만, 기기 자체의 발열이나 소음, 배터리 소모 걱정에서도 해방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거실 TV에 Steam Deck (스팀 덱)을 연결하고 PC 게임을 스트리밍하며 만족스러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시장에는 ASUS (에이수스)의 ROG Ally (로그 앨라이)나 Lenovo (레노버)의 Legion Go (리전 고)와 같이 Steam Deck (스팀 덱)보다 더 강력한 APU (가속 처리 장치)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경쟁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기들은 확실히 최신 AAA 게임 구동에서 Steam Deck (스팀 덱)보다 우월한 성능을 보여주는데요.
Digital Foundry (디지털 파운드리)의 테스트에서도 ROG Ally (로그 앨라이)는 Steam Deck (스팀 덱)에서 플레이하기 어려웠던 게임들을 더 높은 설정과 프레임으로 구동시키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최근 출시된 ROG Ally X (로그 앨라이 X)는 더 늘어난 RAM과 배터리 용량으로 휴대용 PC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성능 휴대용 PC들은 더 높은 가격표를 달고 있으며,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하고, 이는 필연적으로 배터리 시간 단축과 발열 문제로 이어집니다.
Steam Deck (스팀 덱)이 가진 가격 대비 성능과 Valve (밸브)의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지원이라는 강점을 고려할 때, 어떤 기기가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궁극적으로 휴대용 기기에서 최신 AAA 게임을 타협 없이 즐기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자체의 발전이 필수적입니다.
Digital Foundry (디지털 파운드리) 기사에서도 언급되었듯이, AMD (에이엠디)의 Strix Halo (스트릭스 헤일로)와 같은 더 강력하고 전력 효율적인 차세대 APU, FSR 4 (FidelityFX Super Resolution 4)와 같은 진보된 업스케일링 및 프레임 생성 기술, 그리고 넉넉한 CPU 코어와 메모리, 대역폭을 갖춘 Steam Deck 2 (스팀 덱 2) 와 같은 차세대 기기의 등장이 기다려집니다.
이러한 기기가 Xbox Series S (엑스박스 시리즈 S) 수준의 성능을 합리적인 전력 소모와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다면, 휴대용 PC 게임 시장은 또 한 번의 도약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어의 법칙 둔화로 인해 저전력 모바일 칩의 성능 향상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배터리 기술의 혁신 없이는 휴대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제약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휴대용 PC 게임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게임 개발 비용 상승에 대한 우려 속에서, 개발사들이 좀 더 넓은 범위의 하드웨어를 고려하여 게임을 개발하고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습니다.
5. 맺음말: 현실적인 기대와 현명한 활용
Valve (밸브)의 Steam Deck (스팀 덱)은 의심할 여지 없이 휴대용 PC 게임의 대중화를 이끈 기념비적인 기기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특히 최신 고사양 AAA 게임을 구동하는 데 있어서는 분명한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마치 3년 전에 구입한 노트북으로 최신 그래픽 카드를 요구하는 게임을 원활히 돌리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인데요.
따라서 Steam Deck (스팀 덱)을 사용하고 있거나 구매를 고려하는 분들이라면, 이 기기가 모든 게임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만능 해결사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신 AAA 게임을 최고 옵션으로 즐기는 것이 주목표라면, Steam Deck (스팀 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게임 라이프가 방대한 Steam (스팀) 라이브러리의 인디 게임, AA급 게임, 지난 세대의 명작들을 발굴하고 즐기는 데 있거나, 에뮬레이션을 통해 추억을 되살리고, 혹은 게임 스트리밍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의향이 있다면, Steam Deck (스팀 덱)은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최고의 휴대용 게임 동반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기기에 대한 현실적인 기대치를 설정하고, 자신에게 맞는 현명한 활용법을 찾는 것입니다.
휴대용 PC 게임의 세계는 이제 막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했습니다.
Steam Deck (스팀 덱)이 열어젖힌 이 흥미로운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그리고 차세대 기기들이 우리에게 어떤 놀라운 경험을 선사할지 함께 지켜보는 것은 매우 설레는 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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