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PS5 Pro와 PC의 성능 비교
최근 유명 하드웨어 분석 매체인 디지털 파운드리(Digital Foundry)가 PS5 Pro의 성능을 차세대 PC 그래픽카드인 RTX 5060 Ti, RX 9060 XT와 비교하는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며, 전 세계 게이머 커뮤니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특정 조건 하에서 PS5 Pro가 이들 중급 PC 그래픽카드와 '비슷한' 성능을 보여준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이 '비슷하다'는 결론을 두고,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과연 이 비교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며, 게이머들이 주목하는 진짜 쟁점은 무엇일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동급 성능'이라는 주장의 실체
디지털 파운드리의 테스트는 '앨런 웨이크 2'나 '검은 신화: 오공'과 같은 최신 게임들을 대상으로, 콘솔의 그래픽 모드에 맞춰 PC 설정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렇게 조건을 맞추자, PS5 Pro는 레이 트레이싱 환경에서 PC보다 더 안정적인 프레임 속도를 보여주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하이엔드 PC가 아닌, 700달러 내외의 콘솔이 수십만 원짜리 최신 그래픽카드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사실 자체는 분명 놀라운 일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공정한 비교일까?
하지만 많은 PC 게이머들은 이 비교가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비교의 기준을 콘솔에 맞추다 보니, PC가 가진 최대의 강점인 DLSS나 프레임 생성(Frame Generation)과 같은 핵심 기술들이 배제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앨런 웨이크 2'의 경우, PS5 Pro의 레이 트레이싱 품질이 PC의 '낮음' 설정보다도 더 낮은 수준이었다는 점도 드러났습니다.
결국 PC의 성능을 일부러 제한하고서야 '비슷하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점에서, 이번 테스트는 두 플랫폼의 실제 성능 차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더 깊은 논쟁: 콘솔 최적화 vs PC의 잠재력
이번 논쟁은 단순히 하드웨어의 성능 수치를 넘어, '콘솔'과 'PC'라는 두 플랫폼의 근본적인 차이에 대한 토론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콘솔 진영에서는 통합 메모리 구조와 하드웨어에 완벽하게 최적화된 운영체제 덕분에 PC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PC에서는 잦은 스터터링(stuttering)의 원인이 되는 셰이더 컴파일 문제 등이 콘솔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또한, 복잡한 설정 없이 '그냥 켜면 바로 작동하는' 편의성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반면 PC 진영에서는 VRAM 용량이나 CPU 성능 같은 개별 부품의 한계를 지적하면서도, 결국 절대적인 성능과 사용자 맞춤 설정의 자유도는 PC가 압도적이라고 말합니다.
콘솔이 '가성비'와 '편의성'의 왕이라면, PC는 '최고의 경험'을 위한 선택지라는 것입니다.
게이머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결론적으로 PS5 Pro와 차세대 PC 그래픽카드의 성능 비교는 어느 한쪽의 우위를 증명하기보다는, 각 플랫폼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명확하게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PS5 Pro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놀라운 수준의 차세대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PC는 여전히 금액적인 부담은 크지만, 타협 없는 최고의 그래픽과 성능을 원하는 이들에게 유일한 대안으로 남아있습니다.
결국 이 논쟁의 승자는 없습니다.
자신의 예산과 게임을 즐기는 스타일에 맞춰 더 나은 선택을 하는 현명한 게이머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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